영광을 상실한 하나님의 백성

8 에브라임이 열방에 혼잡되니 저는 곧 뒤집지 않은 전병이로다
_호 7:8

전병이란 부침개처럼 오븐이나 뒤집은 솥뚜껑 등에 굽는 떡이다. 굽는 떡(빵)은 위와 아래 모두를 뒤집어 가며 익혀야 하는데 “뒤집지 않은 전병”은 한쪽을 익었지만 다른 쪽은 뒤집지 않아 익지 않은, 즉 제대로 되지 않은 떡을 말한다. 양쪽이 제대로 익지 않은 전병처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격만 가졌을 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영광을 상실한 이스라엘을 주님이 책망하신 말씀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합당하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에브라임을 열방과 섞어버렸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당당하고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데 열방과 혼잡이 되었으니, 한쪽은 익고 한쪽은 선 “뒤집지 않은 전병”처럼 되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영광을 상실한 것이다. 영광은 커녕 이방 사람들에게 “너희가 무슨 하나님의 백성이냐”라는 비방거리가 되었다.

11 어느 나라가 그 신을 신 아닌 것과 바꾼 일이 있느냐 그러나 나의 백성은 그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었도다
_렘 2:11

나귀를 가지고 가서 썩은 사과와 바꿔 온 이솝우화 같은 이야기이다. 세상에 그런 어리석은 짓이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아무 쓸모 없는 우상과 바꾼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어리석음이다. 하나님의 법을 범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상실케 했던 것은 다름 아닌 거짓된 육신의 소욕이었다. 이 세상의 썩어지고 없어질 것을 얻고자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내어 준 것이다.

12 너 하늘아 이 일을 인하여 놀랄지어다 심히 떨지어다 두려워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_렘 2:12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상실한 일에 대해 하늘도, 땅도 심히 떨고 두려워하라고 하였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것을 인하여 그렇게 슬퍼하거나 두려워하거나 탄식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영광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허망한 생각과 미련한 마음으로 총명이 어두워진 인간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롬 1:22,23) 바꾸었다. 하나님은 영원한 영광 중에 계시는 분이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다스리시는 거룩하시고 존귀하신 분인 영광스러운 하나님을 사람은 썩어질 사람의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절하며 섬긴다. 살아 있는 사람인 황제를 신처럼 섬기기도 한다. 또 금수 즉 짐승 모양과 버리지 형상의 우상을 하나님으로 섬기기도 한다.

19 저희가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숭배하여
20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
_시 106:19-20

하나님의 권능과 인도하심으로 노예 상태에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대신하여 송아지 우상을 만들었다. 금과 송아지에 무슨 영광이 있다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숭배함으로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꾼 것인가? 그런데 이와 같이 사람이 스스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은 사실 자기 영광을 잃는 것이다. 하나님은 영광스런 분이고 존귀한 분임을 믿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이 바로 자신의 영광이 된다. 우리가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거룩하시며 영광스러운 분이심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자신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존귀와 영광을 얻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사람이나 짐승, 버러지 형상을 만들어 하나님 대신 섬긴다고 하는 것은, 자기 영광을 스스로 천하게 만든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리는 것은 곧 자기 영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천해진다.


성경은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같도다”(시 49:20)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이 존귀하신 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우리 각자도 존귀하다. 하나님이 영광스럽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도 영광스러운 존재이다. 사람에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영과 사람을 지으신 목적이 없다면, 인간에게 존귀한 그 무엇이 있겠는가? 인간이 만일 육체뿐이라면 짐승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고 짐승보다 못한 경우도 많다. 구원받은 사람이 구원받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확신은 가졌지만 하나님 앞에 자신이 참으로 영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스스로 천해져 이 세상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 있다. “하나님 백성들 꼴 좋다. 구원받았다는 사람이 저 모양이냐?”라는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생활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실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광을 스스로 잃는 것이다. 왕의 아들로 태어났으면 장차 왕위에 오를 사람이다. 왕자가 영광스런 옷을 벗어 던지고 거지 소굴에 들어가 누더기를 걸치고 거지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천한 짓을 하면 되겠는가? 왕자는 왕자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훌륭한 임금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왕자로서의 위풍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때가 되면 즉위할 즉 영광에 들어갈 마땅한 자세를 스스로 갖춰야 한다. 구원을 받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면 즉 천국에 들어갈 소망만 가지고 있을 뿐 영광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그는 스스로 천해지기 쉽다. 영광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스스로 상실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스도인은 지옥 갈 운명에서 구원받아 겨우 형벌이나 면하게 된 전과자가 아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하나님의 영광에 들어갈 자격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다. 사면에 그치지 않고 복권 즉 원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했던 영광을 보장받은 것이다. 우리는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상속자이며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하나님의 영광에 들어갈 자이다. 너무 신기해서 천사들도 살펴보기 원하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천사들이 너무너무 부러워할 것이다. 천사들은 구원받은 후사들 즉 천국 들어갈 사람을 섬기라고 보내신 부리는 영일 뿐이다(히 1:14). 하나님의 거룩한 천사조차 구원받은 사람이 들어갈 그 영광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사람은 구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영광에 들어갈 신분임을 명심해야 한다.

읽어 오는 중...
처리 중...
text_sending
검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