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이 아브라함을 떠남
롯이 아브라함과 함께 거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원인(原因)이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목자들의 다툼이었다. 그러나 실제 원인은 내면 깊은 곳, 즉 마음 밑바닥에 잠재(潛在)되어 있는 롯의 세상 것을 추구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목초지(牧草地)로 인한 목자(牧者)들의 다툼은 영적 손해를 보지 않고도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 롯의 마음에는 감추어진 다른 문제가 있었고 사사로운 일을 핑계로 아브라함으로부터 떠나는 구실을 만들었던 것이다. 롯에게는 그의 삼촌 아브라함과 함께 오직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順從)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 롯은 아브라함을 따라 갈대아에서 나왔고 하란에서도 함께 있었고 가나안 땅에도 함께 들어갔다. 그러나 롯은 그 삼촌 아브라함이 섬기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는 일에는 실패(失敗)하였다. 롯은 아브라함과 함께 있는 동시에 그의 믿음도 본받아야 했다. 그러나 롯은 삼촌과 함께 다녔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지는 못하였다. 이러한 사람은 언젠가 육신(肉身)의 문제로 떠나게 된다.
롯이 아브라함을 떠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그를 갈대아에서 불러내셨고 가나안 땅을 약속으로 주셨다. 롯은 아브라함을 따라 나온 사람이다. 롯은 아브라함과 함께 있으므로 하나님의 약속(約束)과 축복(祝福)을 함께 받게 되는 것이다. 롯은 아브라함을 떠나 자기 혼자서는 하나님의 보호(保護)와 인도(引導)하심을 받을 수 없다. 아브라함은 신약 시대에 있어서 하나님의 약속과 인도하심이 있는 교회(敎會)의 모습이다. 구원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역사(役事)하시는 무리인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떠나서는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을 받을 수 없다. 구원받은 사람은 거룩케 하심을 입은 무리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성령(聖靈)의 인도하심과 약속하신 신령(神靈)한 은혜를 함께 받을 수 있다. 교회 안에서는 주님께서 세우신 사역자(使役者)들로 인해 말씀의 가르침과 인도하심이 나타난다(히 13:7,17).
1 무리에게서 스스로 나뉘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_잠 18:1
자기 육체의 소욕을 따르는 자는 결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할 수 없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때때로 롯과 같이 자신의 육신의 소욕을 인하여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무리를 떠나는 일이 있다. 자기 육신의 욕망이 너무 강함을 인하여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지혜의 말씀으로 다스리심과 인도하심을 받는 것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세상적인 것에 사로잡혀 끌려간다. 그들의 마음에 깔려 있는 세상적인 욕망으로 인해 조그마한 문제를 계기(契機)로 무리를 떠나는 구실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함께 전도 여행을 하던 바울과 바나바가 마가 요한의 문제로 심히 다투어 나누어진 일이 있었다(행 15:36∼41). 바울은 바나바 대신에 실라를 택하여 교회를 순회(巡廻)하며 전도하는 일을 계속했으나 바나바는 자기 조카 마가를 데리고 고향인 구브로로 감으로 그의 행적(行蹟)은 다시 성경의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바나바는 바울을 떠나면 안되었던 것이다. 그는 인정(人情)과 감정(感情)에 의한 판단의 잘못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떠나게 된 것이다.
한때 전도 여행에 동행하던 데마도 바울을 떠나갔다.
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_딤후 4:10
8 그러므로 저버리는 자는 사람을 저버림이 아니요 너희에게 그의 성령을 주신 하나님을 저버림이니라_살전 4:8
구원받은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이 머물러 있고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이 이루어지는 무리인 교회를 떠나지 말고, 그 안에서 성령의 뜻에 순종(順從)하기를 배워야 한다.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보다 눈에 보이는 육신적인 것 때문에 성령의 인도하심과 다스리심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에는 롯과 반대되는 한 사람의 신앙인(信仰人)이 있다. 곧 유대인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까지 좇아간 모압 여인 룻이 그 사람이다.
16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_룻 1:16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思慕)하여 낯선 땅에서 찾아온 그 여인에게 넘치는 은혜를 주셨다. 룻은 베들레헴 부자 보아스의 아내가 되고 다윗의 증조모(曾祖母)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