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양보(讓步)와 소돔을 선택(選擇)한 롯
8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골육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말자9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_창 13:8-9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은 아브라함에게 하셨으므로 모든 권한(權限)은 아브라함에게 있었다고 할 수 있으나, 아브라함은 그 권리와 자기의 유익을 포기하고 먼저 조카 롯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아브라함은 자기의 기업(基業)을 하나님께서 결정(決定)하시도록 맡김으로 스스로 자기의 길을 선택(選擇)하는 것을 포기(抛棄)하였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양보하였다.
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는고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11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들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_창 13:10-11
애굽 땅에 내려갔다 온 젊은 롯은 세상의 맛을 본 탓인지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을 따라 행하였다(고후 5:7). 그래서 롯은 장차 멸망당할 죄악(罪惡)의 도성(都城)인 소돔이 아름답게 보였으므로, 아브라함과 함께 거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선택하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택한 롯에게서 교만(驕慢)과 이기심(利己心)과 마음의 불신(不信)을 엿볼 수 있다. 롯은 세상에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과 하나님과 함께 거(居)하며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기업의 영광이 무엇인지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었고, 다만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마음이 빼앗겨 멸망당할 소돔성으로 들어간 것이다. 롯은 하나님의 영광(榮光)을 보는 눈은 감겨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진 것이다. 마귀는 구원받은 사람들의 눈을 감겨 세상으로 끌고 가려 하며 세상의 헛된 것으로 그 마음을 미혹(迷惑)하여 신앙생활을 완전히 망치려 한다. 이 세상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은 마귀가 던져 준 낚시밥에 불과하다.
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16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_요일 2:15-16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헛된 것에 마음이 빼앗겨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결국 롯은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10)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