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의 결과(結果)-성령 안에서 연합하여 하나된다
구원받은 사람이 마음과 힘을 묶어 하나가 되는 것이 교제이다. 사랑은 하나됨을 의미한다. 마음이 따로따로 나뉘어져 있으면 육신적으로 도울 수가 없다. 부부도 사랑이 깨어지면 두 쪽이 된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가리우고 서로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고 도와주고 한마음과 한뜻이 되는 것이다.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4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_엡 4:1-4
바울 사도(師徒)는 자신에게 많은 환난과 고난이 있었지만 항상 구원받은 성도들의 올바른 신앙생활과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였다. 고린도 교회는 분쟁과 도덕적인 죄가 있었고, 갈라디아 교회는 율법주의자들이 들어와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흔들어 놓고 이간시켜 사도들과 마음이 나누어지게 하고, 골로새 교회에는 엉뚱한 철학자들과 신비주의자들이 와서 과장된 것을 퍼뜨리고 있었다. 그래서 로마 옥중(獄中)에 있던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하나가 되어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할 것과, 하나님이 각 사람을 구원하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야 할 것을 당부하였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사랑과 말씀 안에서 하나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교만한 마음을 품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다툼과 시기와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것은 세상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교회에서는 교만함이나 분쟁 혹 다툼이 있으면 안 된다. 그래서 겸손(謙遜)과 온유(溫柔)로 자기를 낮추고 묵묵히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해야 한다. 온유는 묵묵히 순종(順從)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을 때 참지 못하고 당장 무슨 일을 저지를 것처럼 성질이 급한 사람은 손해를 볼 때가 많다. 조금만 지나면 문제가 해결될 텐데 성급함으로 일을 그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容納)하여야 한다. 부모는 자식이 잘못을 해도 “저런, 몹쓸 놈!”하며 당장 내쫓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저것도 인간이라고…”하며 손가락질을 해도 부모는 시간이 지나고 철이 들면 인간이 된다고, 모든 것을 믿으며 바라며 견딘다. 구원받은 사람들도 끝까지 서로 참고 잘되기를 바라며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해야 한다. 지금 당장 문제가 있다고 그것으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인가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말이 잘못 전달될 수도 있으며, 감정이 섞일 수도 있다. 문제가 있을 때는 조용히 하나님의 인도(引導)하심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주님이 우리 각 사람을 용납하신 것처럼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해야 한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처럼 평안의 매는 줄이 바로 사랑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하나님과 구원받은 사람을 하나로 만드셨는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고 돌보아 주는 것이 평안의 매는 줄이다. 성령은 구원받은 사람을 하나 되게 하신다. 한 하나님 아버지, 영원한 생명과 소망, 같은 삶의 목적을 위해서 고락(苦樂)과 운명을 같이하며 살아가도록 하나 되게 하신다. 이것이 성도들의 신령한 공동체인 교회이다.
그런데 구원받은 사람들이 하나 되게 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들이 있다.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의 이면에는 육신은 하나 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성격적으로 남과 화목(和睦)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는 반면 유(柔)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격이 어떻게 되었든 구원받은 사람들은 육신적인 모든 조건을 초월해서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한다. 자기의 주관으로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면 많은 문제가 생기므로 그런 일은 피해야 한다. 이 세상에는 자기와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얼굴이 다른 것처럼 생각도 다 다르지만 성령은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신다.
구원받은 사람이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마귀가 구원받은 사람의 하나 됨을 깨뜨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마귀는 구원받은 사람의 구원은 빼앗아 갈 수 없지만 개인의 신앙생활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일을 망쳐 놓을 수 있다. 하나 되게 하는 것을 깨뜨리는 것이 그것이다. 형제자매를 이간시키고 흩어 놓으면 그때부터 그 사람의 신앙생활은 실패하게 된다. “아무개 형제자매, 보기 싫어서 교회 안 가”라고 하는 사람이 혹 있다. 구원은 받았어도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싫어하고 방종하고자 하며 마음은 자꾸 세상으로 가려고 한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하기 싫은 핑계를 만드는 것이다. “오냐, 너희들끼리 잘 해 봐라. 나는 안 하겠다.” 형제자매들이 열심히 하면 서로 마음을 같이 해야 하는데도 비위가 틀리면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 않으면 결국 자기만 손해다. 하나님은 누구를 통해서든 자신의 일을 하신다. 자기가 하지 않는다고 하나님의 일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결코 손해보시는 분이 아니시다. 마귀는 자꾸 사소한 육신의 문제로 형제자매를 이간(離間)시킨다. 이간을 당하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형제자매끼리 화목하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고 주님을 위한 일을 하는 사람도 없다. 마음이 다 흩어졌는데 무슨 일을 할 것이며 전도나 하나님의 일이 되겠는가? 형제자매 간에 분쟁과 다툼이 있으면 마귀는 춤을 추며 좋아할 것이고 하나님의 역사(役事)는 방해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하신 것이다.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소망이 하나인 주님의 몸된 교회를 통하여 주님이 역사하신다. 머리는 예수님이고 몸은 교회이다. 머리가 원하는 것은 몸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머리가 서서 말하라고 하면 말하고, 손을 흔들라고 하면 흔들고, 가라고 하면 가야 한다. 그런데 몸이 전부 분해되어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행한다면 어떻게 머리의 뜻이 이루어지겠는가? 그리스도인이 하나가 되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진다. 그리스도인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분해되면 하나님은 아무 일도 못하시고 하나님의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구원받은 사람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가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것이다.
12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_고전 12:12-13
몸은 하나이지만 몸에는 눈, 코, 귀, 입, 손, 발 등 많은 지체가 있다. 지체가 많지만 몸은 하나인 것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모두 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이다. 주님은 그 몸의 머리가 되시고 구원받은 사람들은 모두 그 몸의 지체가 되어 이스라엘 민족이나 이방인,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을 이룬다. 구원받은 사람 모두는 주님 안에서 서로 지체가 되었으므로 서로가 없으면 안될 귀중한 존재들이다. 발가락 하나쯤이야 없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새끼발가락이 없으면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 걷는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몸에는 하나도 필요 없는 지체가 없다. 사람의 몸도 필요 없는 부분이 없는데 주님의 몸된 지체 중에 필요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하나님은 형제자매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주님 안에서 요긴하고 필요하게 쓰신다. 그래서 구원받은 사람은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한다. 각 지역 교회뿐 아니라 전체적인 교회가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혼자서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고 구원받은 형제자매가 교제 안에서 서로 공급을 받음으로 신앙이 자라고 주(主)를 위해 살아가게 된다. 혼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주님의 몸된 교회는 구별된 무리이고 그 무리 속에 주님이 거하시기 때문이다.
21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22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것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23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_요 17:21-23
이 말씀은 예수님이 죽으시기 전날 밤에 하신 기도이다. 구원받은 사람이 하나가 되어 주님 안에 거할 때 복음을 전(傳)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生命)과 영광(榮光)을 주신 것도 구원받은 사람을 전부 하나로 만들고 온전함을 이루어 세상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려 함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주셨으므로 하나가 될 수 있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사람이나 자기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은 하나가 될 수 없다.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서 쓸모 없는 사람이 된다. 손가락이 손에 붙어 있으므로 보기도 좋고 유용하지 손에서 떨어져 나가면 얼마나 징그럽고 끔찍할 것인가?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떼어놓고, 눈을 빼서 쟁반에 담아 놓고, 귀를 잘라 벽에 걸어 놓으면 어떨까? 보기 싫고 징그러울 뿐 아니라 아무 쓸모가 없어서 빨리 내어버려야 할 것이다. 구원받은 사람도 따로따로 있으면 하나님 앞에 아무 쓸모가 없고 징그러운 존재들이 된다. 다 하나가 되어 있을 때 주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지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 온전함을 이루면 하나님은 세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을 증거하게 하신다. 성도(聖徒)와 성도가 주님 안에 하나가 되고 모든 지역 교회가 말씀과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어서 주님을 향한 한가지 목적 만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