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을 받기 위한 마음 자세
성령 충만을 받으려면 우선 성령이 자신 안에 계신 줄을 확신해야 한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6:19)라고 하신 것은 자신의 몸이 성령의 전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아주 오래 전에 필자가 최전방 휴전선 근처에 전도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그런데 돌아올 때 주머니를 뒤져도 돈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형제에게 돈을 조금 빌려서 표를 사서 차에 타고 돌아오는 도중에 한쪽 주머니에 충분한 돈이 있는 것을 알았다. 충분한 돈이 있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꾸지 않았을 것이다. 이탈리아 어느 공원에서 한 사람이 겨울에 굶어서 얼어죽었는데, 그 사람 주머니에서 평생 먹고도 남을 수표가 나왔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왜 그는 굶어 죽었는가? 아마 수표가 뭔지 몰랐기 때문인 것 같다. 이와 같이 성령이 자기 안에 계셔도 성령이 계신 줄 알지 못하면 그 성령의 인도(引導)를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성령의 충만도 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먼저 자기 안에 성령이 계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성령 충만을 받지 않으면 안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 구원받을 때도 자기가 멸망 받을 죄인인 것을 알고 구원을 절실히 사모했듯이, 성령 충만함을 간절히 사모해야 한다. 구원받은 이후에 우리가 주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교회의 지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육신과 세상을 이기고 주님 앞에서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서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한다. 또 성령 충만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그 간절한 필요성을 느끼고 목마른 자가 물을 사모하듯이 사모해야 한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충만케 하신다.
그 다음에 성령 충만을 받기 위해서는 말씀을 간절히 사모해야 한다. 우리가 구원받을 때도 말씀을 깨달음으로 된 것처럼, 구원받은 후에도 하나님의 모든 생명의 충만함과 은혜의 충만을 말씀을 통해서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더욱 풍성한 은혜를 주시기 때문에 말씀을 상고(詳考)해야 한다.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_엡 6:17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_골 3:16
하나님은 성경으로 구원받은 자녀들을 교훈(敎訓)하고, 책망(責望)하고,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신다(딤후 3:16,17). 온전케 한다는 말씀도 충만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성경 말씀을 배우기를 게을리 하는 사람은 성령 충만을 받을 수 없으므로 성경을 열심히 배워야 한다. 하나님께 쓰임을 받으려면 참으로 순종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배워야 하며, 말씀이 그 마음에 있으면 말씀이 그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성령 충만을 받기 위해서는 더욱 기도(祈禱)를 힘써야 한다.
11 너희 중에 아비된 자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면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12 알을 달라 하면 전갈을 주겠느냐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_눅 11:11~13
물론 이 말씀은 신령한 은혜를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서 지혜를 구했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하셨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는 말씀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 지혜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을 위해서 살고 더욱 효과적으로 봉사하고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성령 충만을 구해야 한다. 성령 충만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그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날씨는 추워지고 겨우살이 준비를 해야 하는데 남편은 돈 벌 생각을 하지 않고 아랫목에 누워만 있다. 부인이 “여보, 우리 쌀독에 쌀이 다 떨어져 가고, 보일러 기름도 넣어야 하고, 애들 겨울옷도 준비해야 하고 등록금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어쩌죠?”하니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뭐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오. 돈만 있으면 되지 않소”라고 하였다. 그걸 누가 모르겠는가? 없으니까 문제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구원받은 사람도 신앙생활 속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성령 충만을 받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을 절실히 구해야 한다.
또한 성령 충만을 받으려면 성령이 우리 마음과 생활 속에 역사하시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우리 마음과 생활 속에 합당치 못한 죄들이 있으면 성령이 역사하실 수 없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_시 19:12
23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24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_시 139:23-24
“숨은 죄”에는 남이 모르는 죄뿐 아니라 자신도 잘 모르는 죄도 포함되어 있다. 평소 자신은 생각하지 못한 죄가 드러나면 가차없이 버려야 한다. 그러면 주님이 영원한 길로 인도해 가신다. 바울 사도는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히 12:1)라고 말씀하셨다. 경주하는 사람은 가능하면 몸을 가볍게 하는 것처럼, 신앙생활하는데 거리끼는 것, 마음속에 방해되는 죄들이 생각나면 재빨리 처리해야 신앙의 경주를 잘 할 수 있다. 기도하거나 말씀을 배우는 가운데 거리끼는 것이 있으면 덮어놓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을 덮어놓고 성령 충만을 받으려고 기도해 봤자 소용이 없다.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또한 성령 충만을 받으려면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기 때문이다(약 4:6). 물이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하나님의 은혜는 항상 겸손한 사람 마음속에 머물러 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컸으므로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혹 교만할까 봐 육체에 가시 곧 병(病)을 주셨다. 바울은 평생 견디기 어려운 병을 지니고 살았으며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 교만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떠나기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이 머무르도록 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신 것이다. 비둘기는 어린양 위에는 머무르지만 그 양이 사자처럼 변하면 놀라 날아가 버릴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 포악한 마음, 교만한 마음, 잘못된 마음이 있으면 성령의 능력은 떠난다. 그러므로 익은 곡식은 머리를 숙이듯 항상 겸손해야 한다.
또한 성령 충만을 받으려면 자신을 하나님 앞에 바쳐 헌신(獻身)해야 한다.
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_롬 12:1
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_롬 6:13
자신의 몸을 과거에는 죄짓는데 사용했지만 이제는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서 의의 병기로 하나님에 드리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신의 뜻대로 쓰실 수 있도록 바쳐야 한다. 드린다는 것은 주님의 것인 줄로 확신하는 것이다. 주님의 것을 주님의 것으로 알고 주님의 뜻대로 사용하도록 드리는 것이다. 몸도 건강도 재능도 전부 자기의 것이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령 충만을 받지 못한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의 것으로 된 것을 사용하여 다스리신다. 주님의 것을 주님의 것인 줄 알고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뜻대로 하옵소서”하고 드리면 주님이 뜻대로 쓰실 것이다.
또한 성령 충만을 받기 위해서는 참으로 순종(順從)해야 한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더욱 순종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충만케 하신다.
32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를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_행 5:32
마지막으로 성령의 충만을 받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성도들과 친밀(親密)한 교제(交際)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성령은 교제 속에서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3)는 말씀대로 한 몸이 된 교회 안에 성령이 계시고 그 안에서 계속적인 공급이 있다.
어떤 사람이 정상적인 교제가 없이 자기 혼자서 충만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경에서는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얻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심으로 자라느니라”(골 2:19)고 하였다.
20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_마 18:20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였다는 것은 자기를 주님께 바친 사람, 주님 뜻대로 살고자 간절히 원하는 몇 사람이 교제할 때 주님이 역사하시겠다는 것이다. 숯불을 모아 놓으면 잘 타지만 나누어 놓으면 금방 꺼져 버린다. 주님은 교제 안에서 착한 일을 하시므로 구원받은 사람은 교제 안에 머물러야 하며, 그 안에 머무름으로 성령의 충만을 받을 수 있고 교회의 정상적인 지체(肢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주님이 영광을 받으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