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해야 할 구체적(具體的)인 이유들
첫째, 성령 충만해야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안에서 정상적으로 자기의 할 일을 알고 그 일을 충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_고전 12:27
혹자는 ‘내 생각과 방법대로 열심히만 하면 됐지 지체를 따질 필요가 있느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 방법대로 하나님께 열심히 한 것이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對敵)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로서 머리가 명령하는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발견하고 지체로서의 직분(職分)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한다. 성령 충만을 받으면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고 그 지체의 역할을 묵묵히 이행(履行)할 것이다.
둘째, 개인적으로는 육신의 소욕(所欲)을 이기고 육신의 세력을 주님 앞에 굴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情慾)을 제어하라”(벧전 2:11)라는 말씀처럼 자기 마음의 법과 싸우는 육체의 소욕과 죄, 세상을 이기고, 이 세상의 온갖 유혹과 시험을 이기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한다. 구원받은 사람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육신을 이길 수 없다. 육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분은 성령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을 받아야만 육신의 세력을 이기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한다. 목사나, 집사도, 주일학교 선생님도, 청년들도 성령 충만해야 한다. 앞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뒤에서 봉사하는 사람도 다 성령 충만해야 한다.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만 충만하고, 나 같은 평신도는 성령 충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혹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성령 충만해야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으며, 가정에서나 직장, 학교, 즉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요구되는 것들을 올바르게 행하며 빛 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입이나 손, 발 등 몸의 모든 부분이 똑같이 충만해야 정상적인 몸이 되는 것처럼 교회 안에 있는 각각의 그리스도인들도 충만해야 한다.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신의 자녀에게 특별한 것을 요구하지 않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 원하신다. 부모도 자식이 정상적인 인격자가 되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듯이, 하나님께서도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정상적이 되면 모든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 우리는 주님을 위해서,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잘 이행하기 위해 살고 있다.
7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_롬 14:7-8
그리스도인들이 이 말씀을 잘 알고는 있지만 실제 생활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살아도 자기를 위해서, 고생을 해도 자기를 위해서, 어려운 일을 해도 자기를 위해서 하다가 자기를 위해서 죽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자기만 위해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일종의 저주(詛呪)이다. 만일 자기를 위해서 살고, 자기를 위해서 고생하다가 한평생을 마쳐야 하는 인생이라면 차라리 주님 앞에 빨리 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를 위한 모든 것을 천국에 이미 준비해 두셨기 때문이다.
구원받은 사람이 이 땅에 남아 있는 것은 주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주를 위해 사는 것인지,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되고 그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느 날 죽음이 찾아올 때 구원을 받은 그날부터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그 기간이 짧든 길든 “잘 살았다 그런 대로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잘 살았다. 내가 바울처럼 큰 일은 하지 못했을지라도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하는 고백(告白)이 나오도록 살아야 한다. 주님 앞에 설 때 “잘하였다 착한 종(從)이여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큰 것으로 네게 맡기리라”라는 칭찬을 받도록 살아야 한다. 주님을 위해 살고 주님이 자기에게 맡기신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한다.
성령 충만 없이 자기 의지와 지식, 자기 열심과 자기 방법대로 주님을 위해 살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 자기의 지식과 자기 열심, 자기의 재능과 자기의 방법, 자기의 끈질긴 의지만으로 주를 위해 사는 것을 성령 충만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잘못하면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을 도전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으며, 하나님의 일을 도리어 그르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