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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一場春夢) -1부
#일장춘몽 #꿈 #욕망 #허무 #고사성어

북풍한설(北風寒雪)에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지가 입춘(..春)을 지나면서 따듯한 봄내음을 뿜어냅니다.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 경칩(驚蟄)이 오면 산천초목(山川草木)을 깨우는 시냇물소리가 마냥 정겹기만 합니다.
봄 춘(春)자를 보면 햇볕을 받아 풀이 돋아나오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로 만들어졌습니다. 봄이 오면 모든 것이 새롭고 생명력이 피어나 화려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고 온 산을 뒤덮으면 분홍빛 치마를 두른 것 같습니다. 개나리가 울타리를 노랗게 물들이면 노란 병아리가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고 우리의 마음도 훈훈합니다. 골목마다 백목련 자목련이 만발하여 그 향기가 온 동네를 진동합니다. 그러나 만발하는 아름다움도 잠시 꽃잎이 나뒹굴기 시작하면 엘리어트의 시(詩)처럼 잔인한 4월이 다가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법칙입니다.
봄은 긴 겨울 동안 농사일이 없기 때문에 먹을거리가 부족하기 일쑤여서, 봄을 보릿고개, 혹은 춘궁기(春窮期)라 하여 생활에 대한 염려로 괴로움은 더해갑니다.
“ 봄사돈은꿈에봐도무섭다.”“봄떡은들어앉은샌님도먹는다.” 따위의 속담은 봄철의 궁핍함을 잘 나타내는 속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봄에는 우리의 몸이 더욱 나른하고 졸음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때 일손을 멈추고 신세를 한탄하며 일확천금을 얻어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어 보는데 이를 일몽(一場春夢)이라고 합니다. 허황(虛荒)된 욕심을 버리고 현실에 자족(自足)하여 오늘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삶으로 우리의 인생을 장식하면 좋겠습니다.
말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 (사 40:6-8)

유래(由來)및 배경(背景)
송(宋)의 조금시(趙今時)가 쓴《후청록(侯鯖..)》에 보면 이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하루는 소동파(蘇東坡)가 표주박 하나만 달랑 메고 한가롭게 교외를 걷고 있었다. 오랜만의 외출이라 무척 상쾌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도중에 일흔이 넘은 한 노파(..婆)를 만났다. 그 노파는 소동파(蘇東坡)의 모습을 보고는 놀랐다. 필봉(筆鋒)을 휘둘러 문명(文名)을 천하에 떨쳤던 소동파였건만 늙어 초라한 모습으로 유유자적 걷고 있는 모습에서 그 노파는 인생의 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맞아! 지난날의 부귀영화는 한낱 일몽(一場春夢)일 뿐이라니깐.”』
이와 유사한 말로 당(唐)나라의 이공좌(李公佐)가 지은 전기(傳奇)소설인《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에 보면‘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하여 선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괴안국(槐安國) 사신의 초청으로 집 마당의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왕녀와 결혼하고 남가군(南柯郡)의 태수가 되어 호강을 누렸다. 왕녀가 죽어 고향으로 돌아와 깨어보니 자기 집이었다. 마당으로 내려가 홰나무를 조사해 보니 꿈속에서의 나라와 같은 개미의 나라가 있었다.』
또 ‘한단지몽(邯鄲之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기제(..旣濟)는 중당(中唐)의 전기작가(傳奇作家)로, 당대(唐代) 전기소설의 대표작인 《침중기(枕中記)》를 저술했는데 여기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당나라 현종(玄宗) 때의 일이다. 도사 여옹은 한단(邯鄲)으로 가는 도중 주막에서 쉬다가 노생이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는 산동(山東)에 사는데, 아무리 애를 써봐도 가난을 면치 못하고 산다며 신세한탄을 하고는 졸기 시작했다. 여옹이 보따리 속에서 양쪽으로 구멍이 뚫린 도자기 베개를 꺼내주자 노생은 그것을 베고 잠이 들었다. 노생이 꿈속에서 점점 커지는 베개 구멍 속으로 들어가보니, 고래등 같은 집이 있었다. 노생은 최씨 명문가인 그 집 딸과 결혼하고 과거에 급제한 뒤 벼슬길에 나아가 순조롭게 승진하여 마침내 재상이 되었다.
그후 10년간 명재상으로 이름이 높았으나, 어느 날 갑자기 역적으로 몰려 잡혀가게 되었다. 노생은 포박당하며“내 고향 산동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았으면 이런 억울한 누명은 쓰지 않았을 텐데, 무엇 때문에 벼슬길에 나갔던가. 그 옛날 누더기를 걸치고 한단의 거리를 거닐던 때가 그립구나”라고 말하며 자결하려 했으나, 아내와 아들의 만류로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사형은 면하고 변방으로 유배되었다가 수년 후 모함이었음이 밝혀져 다시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 후 노생은 모두 고관이 된 아들 다섯과 열 명의 손자를 거느리고 행복하게 살다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마쳤다.
그런데 노생이 기지개를 켜며 깨어 보니 꿈이었다. 옆에는 노옹이 앉아 있었고, 주막집 주인이 메조밥을 짓고 있었는데, 아직 뜸이 들지 않았을 정도의 짧은 동안의 꿈이었다. 노생을 바라보고 있던 여옹은“인생은 다 그런 것이라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노생은 한바탕 꿈으로 온갖 영욕과 부귀와 죽음까지도 다 겪게 해서 부질없는 욕망을 막아준 여옹의 가르침에 머리 숙여 감사하고 한단을 떠났다.』
일몽(一場春夢) : a spring [an empty] dream
인생은 일몽이다 : Life is but an empty dream
성경( 聖經)으로 풀어 보는 교훈( 敎訓)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잠시 잠깐이면 지나가는 단시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영원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앞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만을 중요시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영적 세계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며 로또 열풍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떤 근거로 전해오는지 알지 못하면서 올해는 60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 돼지의 해라고 복이 굴러올 것 같은 허황된 꿈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꿈을 옛날부터 일몽(一場春夢)이라고 하면서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교훈해왔습니다. 세속적인 세상풍조에 밀려 동요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주님이 주시는 의(義)에 면류관(冕旒冠)을 향해 전진해야 하겠습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4-15)
2부에서는 성경구절로 푸는 고사성어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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