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받는 것과 성령의 역사로 이적이 나타나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실질적으로는 구원을 받는 것과 성령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구원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면서 성령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곧 구원도 받지 않고 성령도 받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하다가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온몸이 짜릿해졌다든지, 환상을 보았거나 어떤 음성을 들었거나 병이 낫는 등의 체험을 했다며 그래서 성령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성령의 능력이 아닌 마귀의 능력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병을 낫게 할 뿐 아니라 이적이나 방언, 예언도 나타내 보일 수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능력으로 병이 낫는 이적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이것이 곧 성령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롬 8:16)라는 말씀처럼 성령은 영에 오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과 분리된 채로 죽은 상태로 있던 영은 구원을 받을 때 하나님과 연결되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빌립이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할 때 이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며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도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말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내려갔습니다. 내려가서 믿는 사람들에게 안수를 하니까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였습니다. 옆에 있던 시몬이라는 사람이 사도들이 안수함으로 성령을 받는 것을 보고 돈을 가지고 와서 그 능력을 내게도 주어 나로 누구든지 안수하면 성령을 받게 하여 달라고 했습니다. 돈을 가지고 성령을 사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행 8:5-20)라고 했습니다.
성령은 복음을 듣고 깨달을 때 오시지 안수한다고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사도들이 안수해서 받은 성령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영혼 속에 이루어지는 성령이 아닙니다. 성령은 벌써 빌립이 복음을 전해서 듣고 깨달았을 때 임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들은 성령을 받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증거로 방언과 같은 이적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또 사도행전 19장에는 바울이 에베소에 가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라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에베소 사람들은 이방인들입니다. 그들은 아볼로로부터 요한의 세례를 받았는데 이는 유대인이 그리스도를 맞기 위한 준비로써 받는 회개의 세례로 유대인에게만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구원 받지 않은 사람이 세례 받는 것처럼 소용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예수님이라’고 설명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때에 비로소 그들은 구원을 받고 바울이 안수를 하자 성령이 임하셔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했습니다. 성령이 있음을 듣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성령이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적과 방언이 나타났는데 이것은 사도들에게만 주신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나 다른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것을 이적으로 하나님께서 입증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하셨다는 것이 신약에 기록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방언이나 이적은 성령이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해 나타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