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나 철야기도는 꼭 필요한 것인지요?
우선 그 기도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되짚어 보아야겠습니다. 목적이 하나님 앞에 올바르면 철야, 금식, 새벽기도 등 기도의 형식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잡아 죽인 바리새인들은 금식 기도에 으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금식이 무슨 소용이 있었습니까? 그 마음이 하나님 앞에 바르지 못할 때 금식은 오히려 자기 의를 세우기만 할 뿐입니다.
새벽기도는 그 자체로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새벽에 기도하셨습니다. 오히려 새벽 전 미명에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밤이 맞도록 철야 기도를 하든 새벽 한적한 곳에서 기도를 하든 기도를 한다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그러나 새벽기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법을 만들어 놓고 기도한다고 했을 때 무엇을 위해 기도하겠습니까? 밤새도록 사람들이 무엇을 흥얼흥얼하지만 그 내용을 조사해 보면 참으로 하나님 앞에 합당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떤 경우에는 철야 기도든지 금식기도든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금식한다고 소문낼 필요 없이 그저 조용히 기도하면 됩니다.
금식이라는 것은 마음의 간절한 소원을 아뢰기 위해 자기의 육신적인 소욕을 중지시키는 표현입니다. 식음을 전폐하는 것입니다. 마시는 것도 폐하고 먹는 것도 폐한 채 그 간절한 마음과 태도를 하나님 앞에 보이는 것이 금식 기도의 요점입니다.
간혹 어떤 목적을 세워 놓고 기도할 때 금식 기도가 능력을 더할 때가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밤새도록 기도해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기도 제목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확실한 기도의 목표도 없이 새벽기도를 하거나 철야 기도, 금식 기도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벽기도를 습관으로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남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조용히 하나님께 마음을 토하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성경을 읽는 것은 매우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심이 밝아지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 질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8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_시 145:18
우리가 새벽에 기도하든, 밤중에 기도하든, 또는 틈틈이 기도하든 기도에 힘쓰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더 가까이 계시는 것을 느끼고 또 양심이 밝아지며 죄를 이길 힘도 생깁니다.
그러나 새벽기도는 꼭 어떤 특정한 장소, 예를 들면 교회당 같은 곳에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교회당에 가서 하는 것이 좋으면 가까운 교회당에 나가서 해도 되지만 자기 침실에서 조용히 기도해도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 없이 또 확실한 기도의 제목도 없이 금식을 한다든지 산에 가서 기도를 하면 오히려 신앙이 탈선하기 쉽습니다.
또 주의할 것은 말씀의 공급도 없이 하나님의 뜻도 모르고 기도하는 것은, 기도를 하면 할수록 다른 방향으로 가기가 쉽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을 모르고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자기의 의가 강해집니다. 그러다 스스로 신령한 체 하게도 됩니다. 심지어 기도하다가 환상을 보거나 이상한 체험이라도 하면 그것이 성신인 줄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와 말씀은 항상 병행해야 합니다.
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_요 15:7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할 때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합니다.
‘무엇이든지’라고 하는 것에는 자기 육신의 좋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이 내 안에 거하면 비로소 말씀에 근거해서 무엇을 구해야 할 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난 후에 하나님 뜻대로 기도하면 들어주심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