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6장에 있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누가복음 16장에는 어떤 부자의 청지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말을 들은 부자는 청지기를 불러서 내가 네게 대해 들은 소문이 어찌된 일이냐고 묻고 사표를 내라고 말합니다. 청지기가 가만히 생각하니까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연한 것입니다. 빌어먹자니 부끄럽고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어떻게 살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청지기를 그만두기 전에 그는 자신의 주인에게 빚진 사람을 하나씩 부릅니다. 그리고는 빚들을 마음대로 탕감해 줍니다. 지금 좋은 자리 있을 때 잘 봐주면 나중에 쫓겨난 후에 그 쪽에 가면 대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백 말을 오십 말로 탕감해 주면 오십 말은 다 못 받더라도 좀 신세질 수는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주인의 재산을 자신 마음대로 탕감해 주었습니다.
이 사건을 다시 주인이 듣게 되었습니다. 잘못한 대가로 쫓겨날 처지에 자기 마음대로 주인의 재산을 허비하니 당장 잡아서 관청에 고발하여 감옥에 집어넣어야 할 텐데 주인은 이상하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불의한 청지기가 지혜롭다고 칭찬하였습니다.
그것이 무슨 지혜일까요? 여기서 지혜있게 했다는 말은 주인 편에서가 아니라 쫓겨난 청지기 입장에서 지혜롭다고 한 것입니다.
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누가복음 16:8
‘이 세대 아들들’이란 세상에서 몇 십년 살다가 죽게 될 사람들이고 ‘빛의 아들들’이란 하나님의 빛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는 이 세대 아들들에게 못 당합니다. 만약 이 세상에서 몇 십년 잘 살다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면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오직 그 방향만으로 발달이 되어 지혜롭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사람들의 소망은 이 세상에서 없어질 것에 있지만 우리의 소망은 하늘 나라와 주님께 있습니다.
그러니까 빛의 아들들도 이 세대 아들들에게 좀 배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몇 십년 사는 그것을 위해서 온갖 준비를 하고 지혜를 짜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주님 앞에 가서 영원히 주님 앞에 대접받을 수 있도록 지혜롭게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누가복음 16:9
여기서 청지기는 자기 것이 아닌 주인의 재물로 인심을 써서 쫓겨나면 자기를 영접해 줄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왜 ‘불의의 재물’이라고 했을까요?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것은 나쁜 방법으로 해서 얻은 재물을 가지고 친구를 사귀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모든 재물은 하나님 보시기에 다 불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재물 자체가 불의한 것이 아니라 모든 재물의 주인인 하나님이 재물을 사람들에게 맡겨 놓았는데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전부 자기 것인 줄 알고 자기 마음대로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쓰이지 않는 것은 모든 재물은 불의한 재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뜻과 관계없이 시간을 흘러 보내고 엉뚱한 일을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한 것입니다.
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누가복음 16:10
지극히 작은 것은 물질입니다. 이 세상 물질로써 주님께 충성할 줄 아는 사람이 큰 것 즉 신령하고 영원한 것을 위해서도 충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세상 재물을 가지고 충성할 줄 모르는 사람은 큰 것에도 충성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12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누가복음 16:12
이 세상 것은 남의 것 곧 하나님의 것입니다.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의 것으로 인심을 마구 썼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가지고 인심을 써야 합니다. 그러니 사실은 남의 것을 가지고 충성하는 셈입니다. 진짜 우리의 것은 영원한 곳에 따로 하나님이 준비해 두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