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드릴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야고보서 2:21

얼른 보면 모순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창세기 15장에 나타난 아브라함의 믿음을, 야고보는 창세기 22장에 나타난 아브라함의 믿음을 각각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바울은 아브라함이 먼저 믿음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것을 강조하고, 야고보는 그 믿음이 독자 이삭을 바친 행함으로 증명되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율법을 지켜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이론을 깨뜨리기 위하여, 사도 바울은 창세기 15장을 근거로 믿음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행위는 믿음에 근거해서 나와야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도 형식주의에 빠지고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남용하는 것을 본 야고보는, 창세기 22장을 들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행함으로 자기의 믿음을 나타내었으니 그리스도인들도 행함으로 자기의 믿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는 것입니다. 곧 믿음을 진단해 보라고 권면하기 위하여 야고보서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과 야고보의 편지는 반대 방향에서 오는 적에 대항해서 서로 등을 맞댄 군사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아브라함의 구원은 믿음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습니다.

3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뇨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이 저에게 의로 여기신바 되었느니라

로마서 4:3

또한 아브라함은 그의 믿음의 증거로 독자 이삭을 기꺼이 제단에 드렸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었고, 그 믿음은 독자 이삭을 드리는 행함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야고보는 행함으로 증거되는 믿음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행위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인정되는 의(義)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